THE JOURNAL

맹목적으로 유행을 좇는 대신 나의 개성에 맞는 잘 만든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 미스터포터의 패션 철학인데요. 그렇다고 새로운 트렌드를 무시할 필요는 없겠죠. 해가 지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우리처럼, 우리의 스타일도 계절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곤 하니까요. 미스터포터의 바잉 팀이 주목한 2023년 가을 겨울 컬렉션의 주요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나만의 스타일 레퍼토리에 추가하고 싶은 새로운 영감을 찾아보세요.
01. 시선을 사로잡는 가디건

시니어 에디터 Lili Göksenin
“셀린느 옴므(CELINE HOMME) 런웨이를 휘젓는 이 가디건을 보고 얼마나 흥분했는지 몰라요. 제대로 향수를 자극했거든요. 에디 슬리먼의 니트웨어, 저는 두 팔 벌려 환영이에요. 가디건과 깔끔한 탱크 탑 그리고 팬츠를 매치한 이 룩은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정확하게 이해한 스타일링이라 할 수 있고요. 사실 이렇게 멋진 가디건이라면 어떤 아이템에 매치하나 시선을 사로잡는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02. 개성 있는 진

03. 새로운 테일러링

체크 타탄 프린트 BB 블레이저, 오버워시드 울 후디, 버진 울 체크 타탄 프린트 스트레이트 팬츠, 그레인드 가죽 크리퍼 첼시 부츠 모두 버버리.

바잉 매니저 George Archer
“지난 몇 시즌에 걸쳐 지속된 트렌드가 있다면, 바로 테일러링일 텐데요. 고급스러운 소재와 탁월한 크래프트맨십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가치에 모던한 취향과 재치를 곁들인 스타일을 이번 시즌에도 찾아볼 수 있어요. 먼저, 여성복 디자이너로서 많은 사랑을 받은 시몬 로샤(Simone Rocha)가 남성 컬렉션을 론칭했는데요, 시그니처 레드 크리스털 장식이 돋보이는 여유로운 블레이저는 특별한 날을 위한 스테이트먼트 피스로 추천할게요. 다니엘 리의 지휘 아래 새로워진 버버리(Burberry)는 아우터, 세퍼레이츠, 수트로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테일러링 피스를 선보입니다. 시그니처 체크 패턴의 변화 또한 눈여겨볼 만한데요. 한껏 느슨해진 밀도와 펑키한 컬러가 매력적이죠. 재킷과 팬츠는 넉넉하니 편안한 핏이에요. 격식 있는 옥스포드 슈즈나 로퍼와 함께해도 멋지지만, 스니커즈나 부츠와 매치해서 좀 더 느슨한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04. 우아한 벨벳

바이어 Judith Hempto
“생 로랑(SAINT LAURENT) 런웨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룩이에요. 강조된 어깨와 매끈하게 윤이 나는 벨벳 실루엣이 마음에 들었죠. 유려하게 몸을 감싸는 생 로랑 FW23 컬렉션의 슬림한 실루엣 외에도 오버사이즈 벨벳 보머 재킷이나 날카로운 컷의 벨벳 수트가 유독 멋져 보이는 시즌이고요. 겨울 이벤트나 파티에 참석할 때 입어보세요. 등장과 동시에 모두의 시선을 훔칠 수 있도록요.”
05. 독창적인 가죽 재킷


스타일 디렉터 Olie Arnold
“오랜만에 투자할 만한 가죽 재킷을 찾은 것 같아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인트레치아토 가죽 재킷은 요란한 로고 없이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조용한 럭셔리 디자인인 데다, 활용도 높은 오버사이즈 실루엣이라 마음에 들어요. 이번 시즌 앙팡 리쉬 데프리메(Enfants Riches Déprimés)를 필두로 한 바이커 재킷의 다양한 변주 또한 흥미로운데요. 색이 짙은 청바지에 깔끔한 셔츠나 스웨터를 매치해서 입기 좋겠어요. 일단 두 스타일 모두 위시리스트에 담아놓고 고민을 해 볼 생각입니다.”
06. 아메리카나


바이어 Joss Long
“카우보이 스타일링부터 클래식한 워크웨어까지, 미국은 패션에 무궁무진한 영감을 제공하는 나라죠. 뉴욕이 사랑하는 컬트 브랜드 보디(BODE)가 카우보이 재킷을 연상시키는 유쾌한 색감과 촉감의 가죽 재킷을 선보였는가 하면, 루드(Rhude)는 람보르기니와 협업을 통해 아메리칸 무드의 후디와 진을 전개했죠. 또, 사카이(Sacai)와 칼하트 WIP(Carhartt WIP)의 협업 컬렉션은 다시금 놀라운 스타일을 선보였는데요. 트럭 운전사에게서 영감을 얻은 가디건은 도톰한 니트와 산뜻한 색감이 매력적이에요. 일교차 큰 날씨에 가벼운 티셔츠 위에 걸치거나, 코트나 보머 재킷 아래 레이어링해서 입어 볼 생각입니다.”
07. 질감이 독특한 재킷

바잉 디렉터 Daniel Todd
“이번 시즌은 강렬한 임팩트의 아우터가 가득했죠. 나머지 옷차림을 심플하게 가져가더라도 재킷 하나만 잘 걸치면 개성 있는 스타일이 완성되니, 우리에겐 반가운 소식이죠. 특히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과 릭 오웬스(Rick Owens)의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데요. 드리스 반 노튼의 알파카 보머 재킷은 복슬복슬한 텍스처와 레오파드 프린트가 근사해요.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조합을 웨어러블한 디자인으로 노련하게 녹여냈죠. 또, 릭 오웬스의 포니 헤어 모토 재킷은 아방가르드 예술 작품처럼 독창적이라서 마음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