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벚꽃 흐드러진 봄이나 선선한 늦여름 강변에서 즐기는 여유 같은 것들이죠. 한편 돈으로 살 수 있는 기쁨도 있기 마련인데요. 출시와 동시에 패션 신을 들썩이게 한 컬트 스니커즈가 좋은 예입니다. 물리적으로는 직육면체 상자 안에 담긴 운동화 한 켤레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여기에 다양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이를테면, 스트리트웨어 신의 흐름을 꿰차고 있는 식견 있는 컬렉터의 휘장 같은 거랄까요.
스니커즈의 세계는 변화무쌍하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그 흐름을 따라잡을 수 없을 때가 있기 마련인데요. 더 이상 어떤 스니커즈가 힙한지 모르겠대도 걱정하지 마세요. 블록코어 무드의 테라스 스니커즈부터 스포티한 트랙 스니커즈까지, 미스터포터가 요즘 가장 핫한 6가지 스니커즈를 엄선했습니다. 익숙한 듯 새로운 레트로 실루엣으로 앞선 감각의 스트리트 룩을 완성해 보세요.
01. 아디다스 컨소시엄 X 웨일즈 보너 삼바

아디다스와 런던의 디자이너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Wales Bonner)의 협업 스니커즈를 소개할게요. 지난 한 해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된 모델로, 빠른 품절이 예상되는 피스인데요. 삼바의 클래식한 실루엣에 더해진 웨일즈 보너의 로고와 시그니처 크로셰 스트칭, 오버사이즈 텅이 매력적입니다. 깊이 있는 버건디 컬러와 뉴트럴한 크림 컬러의 스니커즈로 위트 있는 캐주얼 룩을 연출해 보세요.
02. 커먼 프로젝트 비볼 듀오

미니멀한 화이트 스니커즈는 어떤 스타일에나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유행에 상관없이 오래 신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신발장에 필요한 아이템이죠. 농구화를 연상시키는 측면 스티칭과 토캡 펀칭으로 개성과 레트로한 분위기를 더한 커먼 프로젝트(Common Projects) 스니커즈를 추천합니다.
03. 아식스 젤 카야노 14

아식스(ASICS)의 젤 카야노는 러닝 슈즈로서의 기능성과 대담한 디자인을 고루 갖춘 피스입니다. 통기성 메시 소재와 푹신한 발목 패딩, 아식스 고유의 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미드솔에서 러너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는데요. 하지만 운동할 때만 신기에는 아까운 디자인이니, 무채색 계열의 고프코어 룩에 매치해서 스포티하고도 모던한 스타일을 완성해 보세요.
04. 나이키 줌 보메로 5

나이키(Nike)의 줌 보메로 5는 어콜드월(A-COLD-WALL*)과의 협업을 통해 재조명된 모델인데요. 러닝 슈즈에서 영감을 받은 동시에 담백한 디자인으로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진 속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 조합은 뉴트럴 톤의 데일리 룩에 특히 멋스럽게 어우러질 거예요.
05. 뉴발란스 2002RD 프로텍션 팩

투박하고 실용적인 이른바 ‘아빠 신발’ 유행의 중심에 뉴발란스(New Balance)가 있습니다. 꾸미지 않은 듯 무심한 분위기를 연출할 때, 2002RD 프로텍션 팩만큼 좋은 운동화가 드물고요. 가죽과 누벅, 립스탑 패널로 담담한 무채색 스니커즈에 흥미로운 텍스처를 더했습니다. 토글형 신발 끈으로 신고 벗기 편할 뿐만 아니라, 고유의 테크놀로지가 깃든 애브조브 미드솔은 하루 종일 걷는 일정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약속합니다.
06. 악셀 아리가토 다이스 로

스포티하고 편안한 동시에 스웨트웨어는 물론 포멀한 팬츠에도 신기 좋은 스니커즈를 찾고 있다면, 악셀 아리가토(Axel Arigato)의 다이스 로를 추천합니다. 도톰한 밑창과 패널 디자인으로 빈티지 무드를 풍기는 피스죠.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의 안감을 활용해 환경 부담을 줄인 스니커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