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일러스트 Mr Thomas Pullin
때로는 이벤트에 참석하는 것보다 그 준비 과정이 더 즐거울 때가 있죠. 머리카락 한 올부터 양말과 백 등 조그만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많고요. 다만, 급하게 잡힌 약속이나 행사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이런 여유가 없다는 게 문제인데요.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다면, 미스터포터가 소개하는 5분 만에 외출 준비하는 법을 확인하세요.
01.
헤어 & 그루밍

5분 안에 샤워 시간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맞은 그루밍 루틴을 알고 있다면, 샤워하지 않아도 말끔한 인상을 연출할 수 있을 거예요.
먼저, 헤어 및 패션 스타일리스트 멜리사 데자라트를 소개합니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활동하는 그는, 가수 브랜든 유리와 배우 빌리 포터, 니콜라스 브라운을 담당하고 있죠. 셀러브리티의 바쁜 스케줄에 맞추려면 말 그대로 5분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야 할 때가 많다고 하는데요. 그만의 비법을 아래에서 알아보세요.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머리가 흐트러지기 쉽죠. 이럴 때, 브러시에 헤어 스프레이를 뿌린 뒤,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넘겨 주면 좋아요. 불필요한 잔머리를 즉시 정돈할 수 있기도 하고, 빠르게 깔끔한 헤어스타일 연출할 수 있거든요."

이어 멜리사 데자라트는 보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파티나 약속 자리에서 약간의 알코올을 곁들일 예정이라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어요. 매트한 마무리감의 모이스처라이저를 사용해 하루 종일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세요. 단 몇 초가 아까워서 수분 크림을 바르지 않았다가는 건조한 피부가 주름이나 피부 결점을 부각할 수도 있어요. 또, 주머니 안에 쏙 들어가는 기름종이와 립 밤도 잊지 마세요. 이런 작은 디테일이 모여 건강한 안색을 연출하거든요. 번들거리는 피부와 각질이 두드러진 입술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람은 없겠죠?"
이제 멋스럽게 그을린 피부를 연출해 봅시다. 데자라트는 톰 포드(TOM FORD)의 브론징 젤을 즐겨 사용한다고 해요. 다만, 블렌딩하기 쉬운 제품은 아니어서 메이크업이 익숙하지 않은 분은 모이스처라이저와 혼합하여 가볍게 바르시는 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향수입니다. 단순히 좋은 향을 풍기는 것 이상으로 한 사람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거든요. 데자라트는 프레데릭 말(Frédéric Malle)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를 추천했습니다. "자신의 향과 오라에 취하는 것만큼 파티를 제대로 즐기는 데에 효과적인 게 없어요. 마치 기분 좋은 플레이리스트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같죠."
02.
스타일링

이제 스타일링을 시작해 보죠. 옷장 가득한 옷 중 입을 게 없어 고민해 본 적 다들 있으실 텐데요. 멋스러운 패션 감각으로 유명한 배우 맷 스미스와 오마리 더글라스의 스타일리스트 로즈 포드가 빠르고 확실한 스타일링 비법을 전수합니다.
"우선, 쉽게 구겨지지 않는 실크 혼방이나 모헤어 등 부드러운 원단의 의상을 선정하세요. 구조적이고 몸에 딱 맞는 수트보다 캐주얼한 수트 재킷이나 팬츠를 추천합니다. 전체적인 룩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트 안에 티셔츠나 니트웨어를 안에 매치해도 좋죠. 활동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지만, 동시에 갖춰 입은 인상도 줄 수 있거든요."
또한, 로즈 포드는 '의류를 다림질하여 정돈해 두는 습관을 들이거나, 급할 때를 대비해 스팀다리미를 구비해 두면 옷 입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합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스타일을 아는 것도 중요한데요. 처음 입어보는 아이템의 경우 이런저런 시행착오에 불필요한 시간을 쏟을 수 있거든요. 포드는 이른 아침에 고객으로부터 부츠 버클 채우는 법을 알려 달다는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고 하네요. "신기 어려운 부츠이긴 했어요" 그가 웃으며 덧붙였죠. 그렇기에 타이를 미리 매어두거나 의상의 핏을 미리 확인해 두는 등, 당일에 당황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준비를 해두시길 추천합니다.
'이상적인 파티 룩은 단순히 드레스 코드를 따르는 것 이상'이라고 포드는 말합니다. '개성이 중요한 시대인만큼 내가 나로서 자신감 있을 수 있는 피스를 찾아보라'고 말이죠. 물론 나만의 스타일을 처음부터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먼저, 정교한 에센셜 피스를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알맞은 핏의 팬츠와 블레이저로 첫 단추를 끼워 보세요. 기본기만 착실히 갖춰놔도 외출 준비가 한결 편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