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아만 나이 러트 방콕의 인피니티 풀 | 사진: Hayes Davidson | 사진 제공: Aman
새해, 여행을 떠나야 할 새로운 이유가 생겼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팬데믹의 그늘이 걷히며, 전 세계 곳곳에 새로운 호텔이 문을 열기 때문인데요. 반짝이는 방콕의 야경을 품은 럭셔리 호텔부터 이국적인 과일의 달큰한 향기가 살랑이는 몰디브의 프라이빗 풀빌라 그리고 저 멀리 아프리카에 둥지를 튼 보츠와나와 마다가스카르의 특별한 숙소까지, 미스터포터가 2024년 개장하는 호텔 중 가장 흥미롭고도 특별한 공간을 소개합니다.
01. 그리스, 폴레간드로스
건다리

건다리의 수페리어 케이브 스위트 룸 | 사진 제공: 건다리
키클라데스제도의 작은 섬 폴레간드로스는 산토리니와 이오스 등 그리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섬과 인접해 있음에도 아직 유명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죠. 그리스 특유의 울퉁불퉁하고 거친 지형은 드라마틱한 경관을 연출하고, 강렬한 지중해 태양을 반사하는 새하얀 건물들은 산토리니를 연상시킵니다. 투명한 바다와 어딘가 다정한 파도 소리, 새하얀 백사장을 모두 갖추고도 관광객으로 북적이지 않으니, 여유와 재충전을 위한 여행지로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을 거고요. 5월에 개장하는 건다리는 80에이커의 해안가에 단 25개의 스위트 룸으로 구성된 공간입니다. 폴레간드로스 섬에서 채굴한 암석을 건축 자재로 사용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죠.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은빛 올리브 나무의 화음 속에서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그리스 최초로 미슐랭 스타를 받은 스타 셰프 레페티스 라자루가 운영하는 호텔 레스토랑 또한 기대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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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탈리아, 피렌체
콜레지오 알라 쿠르체

콜레지오 알라 쿠르체의 수영장 | 사진 제공: Auberge Resorts Collection
오베르주 리조트 컬렉션이 올여름 오픈하는 콜레지오 알라 쿠르체는 16세기 학교와 예배당, 극장 건물에 터를 잡았습니다. 피렌체의 호화로운 옛 정취가 깃든 공간에서 낭만적인 휴가를 계획해 보세요. 땅거미 지는 오후에는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바로크 양식의 계단식 정원을 산책하고, 촛불의 은은한 빛을 안주 삼아 끼안티 와인을 즐기는 거죠. 과거 입학처로 사용되었던 공간은 시가 라운지로 탈바꿈되었는데요.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으로 배를 충분히 채웠다면, 이곳으로 향해서 디제스티프와 도미니카 시가를 음미해 보세요. 호텔은 총 81개의 객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20개의 객실이 스위트룸과 209제곱미터에 달하는 궁전 같은 시그니처 스위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와 보티첼리의 도시답게 호텔 곳곳과 갤러리에 르네상스 예술품과 골동품을 전시해 놨습니다. 르네상스의 주역이었던 메디치 가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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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
아차로 오카방고 캠프

아자로 오카방고 캠프 | 사진 제공: African Bush Camps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이자 야생 동물의 지상낙원으로 꼽히는 오카방고 델타 중심에 위치한 아차로는 2024년 3월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코끼리 가족이 단란한 아침 목욕을 즐기는 라군을 향해 창이 난 12개의 스위트룸은 사파리의 가장 럭셔리한 재해석이라 볼 수 있죠. 잔디로 덮인 지붕은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앤티크한 커튼이 드리워진 침대와 푹신한 가죽 가구는 편안하고 호사스러운 휴식을 제공합니다. 아차로는 또한 운영 수익을 통해 지역 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직원 대부분을 지역 주민으로 고용해서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펼치고자 하는데요. 덧붙여 태양열 발전 시스템과 폐수 처리장을 갖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분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이유예요. 야생 가장 깊숙이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오카방고 델타 떠나기로 결심이 서셨나요? 가장 좋은 카메라를 가져가는 것을 잊지 마세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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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태국, 방콕
아만 나이 러트 방콕

아만 나이 러트 방콕의 가든 라운지 | 사진: Hayes Davidson | 사진 제공: Aman
아만은 전 세계에 열성적인 신봉자들을 거느리며 컬트적인 인기를 거느리는 럭셔리 호텔 체인입니다. 아만이 새로운 호텔을 개장할 때마다 큰 화제가 되는데요. 그게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도시 중 하나인 방콕이라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미래지향적인 36층, 52개의 객실을 갖춘 아만 나이 러트 방콕은 아만의 태국 내 첫 번째 도심형 리조트입니다. 열대 우림이 뒤엉킨 나이 러트 공원 위로 우뚝 솟아오른 이 고층 호텔은 방콕에 최초의 얼음 공장과 5성급 호텔을 세우는 등 혁신적인 정신으로 존경받는 태국 사업가 나이 러트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아직 아만 나이 러트 호텔의 오픈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는데요. 아만 그룹의 열혈 추종자라면 2024년 3월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에 새롭게 오픈할 자누 호텔을 먼저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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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영국, 런던
만다린 오리엔탈 메이페어

만다린 오리엔탈 메이페어의 항공 뷰 | 사진 제공: 만다린 오리엔탈
작년 오픈한 페닌슐라와 래플스는 이미 런던 럭셔리 호텔 신을 뜨겁게 달궈놓았는데요. 2024년 2월에 오픈하는 만다린 오리엔탈 메이페어는 그 경쟁을 더욱더 심화시킬 예정입니다. 메이페어에서 절대 멀지 않은 하이드 파크에 이미 기존 만다린 오리엔탈이 위치해 있는데, 새로운 호텔이 필요하냐고요? 메이페어 호텔만의 차별점은 프라이빗함에 있습니다. 단 50개의 객실로만 이뤄져 있거든요. 스타 셰프 아키라 백이 진두지휘하는 루프탑 바와 여독을 말끔하게 풀어줄 실내 스위밍풀과 스파도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조만간 세 번째 런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사우스 뱅크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니 런던에서 마음에 드는 숙소를 못 찾아 고생할 일은 전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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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토도스 산토스 부티크 호텔

토도스 산토스 부티크 호텔의 수영장 | 사진 제공: Todos Santos Boutique Hotel
1890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랜드마크에 현대적인 매력을 더한 토도스 산토스 부티크 호텔을 소개할게요. 보헤미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10개의 객실이 준비된 공간으로, 스릴을 즐기는 서퍼와 자유분방한 예술가들의 오랜 안식처인 토도스 산토스에 터를 잡았죠. 토바코, 허니콤, 세이지, 세피아 등의 자연스럽고 따스한 색채와 아치형 통로, 긴 야외 복도로 대표되는 고즈넉한 인테리어를 기대하세요. 한때 스페인 백작 부인이 소유했던 건물답게, 편안한 분위기 가운데 귀족적인 디테일이 눈길을 끕니다. 금빛 조명과 야자수로 장식한 차가운 풀사이드 바에서 시원한 마가리타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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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몰디브, 하달루 환초
소네바 시크릿

소네바 시크릿의 투 베드룸 크루소 리저브 | 사진 제공: Soneva
30년이 넘는 시간 끝에 올해 2월에 개장하는 소네바 시크릿은 몰디브의 5성급 호텔 체인 소네바가 새롭게 오픈하는 럭셔리 풀빌라입니다. 단 14개의 객실만 준비된 프라이빗한 공간으로서 투숙하는 고객 한 명 한 명의 취향과 니즈에 맞춘 환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죠. 모든 빌라에서 프라이빗 셰프와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부 빌라에는 에메랄드빛 바다로 연결된 워터 슬라이드와 개폐식 지붕이 있습니다(나른한 열대의 밤하늘을 침대에 누워서 감상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가장 인상적인 빌라는 몰디브 최초이자 유일한 수상 빌라인 캐스트어웨이 빌라인데요.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는 2층짜리 빌라로서,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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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미국, 뉴욕
더 랜치 허드슨 밸리

더 랜치 허드슨 밸리의 전경 | 사진 제공: The Ranch
전설적인 웰니스 리조트 더 랜치가 올봄, 도시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뉴욕 북부에 새로운 호텔을 오픈합니다. 말리부 리조트와 마찬가지로 더 랜치 허드슨 밸리에서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현지에서 조달한 비건 유기농 메뉴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여행을 위한 좋은 선택지가 되어주겠죠.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렉산더 해밀턴의 증손자인 JP 모건이 딸과 남편을 위해 결혼 선물로 지은 200에이커 규모의 성 같은 저택에 위치한 공간으로, 뉴욕 엘리트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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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마다가스카르, 생트마리
보아라

보아라의 빌라 인테리어 | 사진 제공: 보아라
노시 보라하라고도 불리는 생트마리는 17세기 해적들의 전설적인 거점이었던 곳입니다. 마다가스카르 북동쪽 해안선 바로 앞에 있는 이 작은 섬은 여전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데요. 더 이상 해적을 볼 수는 없지만, 생트마리는 스킨스쿠버의 성지이자 고래 투어로 유명한 곳이니 한시도 지루할 틈은 없을 거예요. 유명 티비 프로그램에서 마다가스카르에 매력에 흠뻑 빠졌지만, 동시에 편안하고 럭셔리한 호텔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 보아라를 방문하세요. 소박한 건물을 개조한 공간이지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푹신하고 새하얀 침대 그리고 일류 서비스를 제공하니까요. 올해 5월 개장 시에는 해변 방갈로 8개와 쓰리 베드룸 빌라 1개만 오픈하지만, 추후 45개 객실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가오픈 카페와 바만 취급하는 트렌드세터라면 올해 이곳을 방문해 보세요. 가오픈 호텔에서 묵는 것보다 더 익스클루시브한 경험도 드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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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코스타리카, 산타 테레사
아워 해비타스 산타 테레사

아워 해비타스 산타 테레사의 정글 룸 | 사진 제공: Our Habitas
해질녘 백사장에서 모닥불 피우기부터 파도와 함께 달리는 승마와 숨겨진 폭포까지 산악 자전거 타기까지, 4월 코스타리카 니코야 반도의 서핑 성지인 플라야 산타 테레사에 새로 문을 연 아워 해비타스 산타 테레사에서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모험입니다.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카보 블랑코 자연 보호구역의 정글 속에 자리한 45개의 객실과 10개의 탐험가 스타일 텐트는 현대적인 편의시설이 부족하지 않으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휴양지입니다. 고급스러운 스파에서 뭉친 근육을 풀어보세요. 또, 치브찬 원주민 언어인 브리비어로 '절묘하다'는 뜻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수아웨에서는 직화로 조리한 신선한 현지 식재료를 맛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