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런던 다이닝스 SW3의 스시 장인 마사키 스기사키. 사진: David Loftus. 다이닝스 SW3 제공
오마카세는 단순한 요리 또는 서비스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일본어로 ‘맡긴다’는 의미를 가진 이 단어는 하나의 미식 철학으로서, 스시 마스터와 손님 사이 무언의 교감과 신뢰를 상징하죠. 오마카세는 1990년대 일본 경제 호황기에 처음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스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신흥 부유층 고객들이 셰프에게 자신의 메뉴를 대신 골라 달라고 부탁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죠. 지난 몇 년간 오마카세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했습니다. 기존 파인 다이닝과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이 그 이유일텐데요. 바로 앞에 있는 셰프가 나만을 위한 비스포크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런던 다이닝스 SW3의 오너이자 헤드 셰프인 마사키 스기사키가 말합니다. “오마카세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맛의 조화 그리고 셰프와 손님 사이의 교감이에요. 오마카세는 전통을 계승해서 정성스러운 비스포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신선한 식재료를 엄선해서 이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하고, 모든 재료는 당일 현지 시장에서 조달하죠. 다양한 전통 조리법을 보존하는 일이자 세심한 주의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고요.”
오마카세를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스시야가 매달 생겨나는 요즘인데요. 웬만한 국내 오마카세를 모두 정복했다면, 스시 장인이 엄선한 세계 최고의 오마카세를 방문해 보세요.
01.
로쿠산테이, 도쿄
“오마카세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스시야예요. 창립자인 로쿠산부로 미치바는 항상 영감을 주는 인물이죠. 함께 일해본 적은 없지만 그의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아직도 가끔 들여다볼 정도니까요. 정통 스시 장인이지만, 전통을 발전시키는 분이에요. 또, 1세대 오마카세 셰프이자 다이닝스 SW3에서 선보이는 제 음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스시 마스터고요.”
02.
엔도 앳 더 로툰다, 런던

런던 엔도 앳 더 로툰다의 인테리어. 사진: Peter Kociha, KKAA 제공

런던 엔도 앳 더 로툰다에서 오마카세를 준비하는 엔도 카즈토시. 사진: Benjamin McMahon, 엔도 앳 더 로툰다 제공
“엔도 카즈토시는 삼 대째 이어져 온 스시 장인 가문 출신으로, 도쿄에서 유래한 에도마에 스타일의 스시를 선보여요. 레스토랑은 영향력 있는 일본의 건축가 켄고 쿠마가 디자인했는데요. 런던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모던한 공간에서 정통 오마카세를 맛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03.
스기타, 도쿄
“예약하기 어렵기로 유명한 곳이죠. 노력 끝에 자리가 났다면 꼭 들려보세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스시야거든요. 타카키 스기타 셰프는 최고로 비싼 생선과 해산물을 쓰지 않고서도 조화로운 에도마에 오마카세를 선보입니다. 배울 점이 많은 스시 마스터예요.”
04.
소쿄, 시드니

시드니 소쿄의 연어 뱃살 아부리와 매운 무와 쪽파 니기리. 사진 제공: The Star Sydney

시드니 소쿄의 인테리어. 사진 제공: The Star Sydney
“체스 코지마 셰프는 일본 미식 전통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합니다. 그의 오마카세는 실험적이고 창의적이죠. 오스트레일리아 연안의 풍성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대담한 맛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참신한 미식 경험을 찾고 계신 분들께 추천할게요.”
05.
신바시 시미즈, 도쿄
“도쿄에 있는 에도마에 스타일의 오마카세 스시야인데요. 일본 전화번호를 사용해 일본어로 통화해야만 테이블 예약이 가능해요. 신선한 제철 재료와 감칠맛이 도는 최고급 쌀을 사용한 메뉴를 선보이죠. 오마카세 레스토랑치고는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이고요. 예약 방법이 까다로운 만큼, 오마카세를 좀 안다 싶은 분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06.
아카리, 런던

런던 아라키의 인테리어. 사진: Lucilla Nitto, 아라키 제공

런던 아라키의 오토로 니기리. 사진 제공: 아라키
“스시 장인 아라키 미츠이로의 제자인 마티 라우가 운영하는 스시야입니다. 리젠트 스트리트와 새빌 로 중간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9인 규모의 작은 공간이죠. 작은 디테일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세심함과 최상의 맛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이 깃든 오마카세를 맛보실 수 있어요. 마치 도쿄의 오마카세 바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드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