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이슬라 델 레이 섬에 위치한 하우저앤워스 갤러리에서 바라본 메노르카. 사진: Daniel Schäfer. 하우저앤워스 제공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가장 유명한 섬은 단연 이비자와 마요르카인데요. 이비자는 특히 1970년대부터 파티의 섬으로 널리 이름을 알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밤새도록 댄스 플로어를 휘젓기보다는 아름다운 섬에서 유유자적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메노르카를 방문해 보세요. 에메랄드빛 바다에 에워싸인 작은 섬으로, 최근 감각적인 부티크 호텔과 수준급의 갤러리가 들어선 곳이죠. 아무나 알지 못해서 더 특별한, 그래서 나만 알고 싶은 메노르카섬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01.
추천 숙소

왼쪽: 마온에 위치한 크리스틴 베드포 호텔의 정원과 수영장. 사진: Daniel Schäfer. 크리스틴 베드포 호텔 제공 오른쪽: 메노르카 익스페리멘탈의 로비. 사진: Karel Balas. 익스페리멘탈 그룹 제공
메노르카에 처음 도착하면 아마 이 섬의 매력적인 수도, 마온을 방문하실 텐데요. 선선한 오전에 각종 부티크와 아기자기한 현지 공예품으로 가득한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탐방해 보세요. 지중해의 태양이 하늘 꼭대기에 걸리면 대부분 상점이 긴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데요. 크리스틴 베드포 호텔은 뜨거운 열기를 식혀줄 완벽한 오아시스입니다.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기 완벽한 아름다운 수영장과 정원은 물론이고, 달콤한 시에스타를 위한 21개의 개성 있는 객실이 마련되어 있거든요. 각 룸은 호텔 오너인 크리스티나 로자노가 직접 공수한 앤티크 가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메노르카 익스페리멘탈을 추천할게요. 예술가들의 휴양지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으로, 각종 디자인 매거진에 실리며 까다로운 심미안을 가진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죠. LRNCE의 텍스타일과 현지 도자기, 옅은 파랑과 금빛 노색의 컬러 팔레트가 조화를 이룬 공간은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르게 합니다. 호텔 내 레스토랑의 대부분 식재료는 호텔을 둘러싼 30헥타르 크기의 농장에서 직접 재배하는데요, 수준 높은 지중해식 타파스를 제공합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섬을 방문한다면 메노르카의 전통 가옥을 임대하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핀카 벨라비스타는 침실 5개짜리 농가를 개조한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숙소로 1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손 사우라 해변에서 불과 400m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절제된 인테리어는 하얀색 벽, 돌 타일 바닥, 현지에서 조달한 장신구와 직물 등 메노르카 본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액티비티와 프라이빗 셰프 서비스도 이용해 보세요.
02.
추천 액티비티

왼쪽: 이슬라 델 레이 섬에 위치한 하우저앤워스의 칸티나. 사진: Daniel Schäfer. 하우저앤워스 제공 오른쪽: 메노르카의 칼라 미트하나 해변. 사진: Pelayo Arbués/ Unsplash
메노르카는 다른 발레아레스 섬에 비해 조용하고 느긋한 분위기를 풍기죠. 그렇다고 즐길 거리가 부족하지는 않은데요. 마온의 자연 항구 내 이슬라 델 레이 섬에 위치한 하우저앤워스 갤러리는 예술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명소입니다. 과거 해군 병원으로 사용됐던 웅장한 공간에서 루이스 부르주아와 호안 미로의 설치 예술 및 세계적인 전시를 감상해 보세요.
메노르카의 서쪽 해안에 자리한 시우타델라 마을은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께 추천할게요. 미로처럼 얽힌 거리에는 궁전, 고딕 양식의 교회, 아기자기한 해산물 바가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광장의 분위기 좋은 바에 앉아 포마다(로컬 진과 레모네이드)를 한 잔 기울이며 황홀한 저녁을 음미하세요.
메노르카 섬이 자랑하는 투명한 바다에 들르지 않고는 메노르카를 제대로 여행했다고 할 수 없는데요. 수많은 해변 중에서도 칼라 미트하나를 적극 추천할게요. 도로에 차를 세우고 소나무 숲을 지나 15분 정도 걸어가면 보이는 작은 해변은 탄성을 절로 나오게 하는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눈이 부시게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바다에 몸을 맡겨보세요. 따로 편의시설이 없는 곳이라 먹고 마실 거리를 따로 챙겨서 가시길 권장합니다. 노을을 감상하고 싶다면 손 부 해변을 방문해 보세요. 넓은 해변 주위로 다양한 바가 들어서 있어서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낭만을 즐기기 제격입니다.
메노르카의 수려한 자연을 내 몸으로 탐험하고 싶다면 카미 데 카발스(‘말의 길’) 하이킹을 떠나보세요. 녹음이 우거진 소나무 숲과 푸르고 깨끗한 해변을 지나는 115km 길이의 순환 트레일입니다. 전체 트레일을 한 번에 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 부분만 몇 시간 정도 걸어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03.
추천 레스토랑

왼쪽: 보데가스 비니파데의 테라스. 사진 제공: 비니파데 제공 오른쪽: 콜리플라워 크림을 얹은 대구 요리. 사진: Jordi Barrera. 비나파데 제공
로컬 와이너리 비니파데는 메노르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와인을 선보입니다. 산트 루이스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그림 같은 와이너리로 기분 좋은 오후를 보내기 제격이죠. 24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을 둘러본 후 짭조름한 바다 공기가 입맛을 돋우는 파티오 레스토랑에 앉아, 정어리와 치즈 플래터를 안주로 와인 한 잔을 즐겨보세요.
마온으로 돌아온 후에는 데스파야 광장에 위치한 수산 시장을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1920년대부터 운영되온 이곳에서는 에야와 판 콘 토마토, 핀트소 등 스페인 전통 음식과 갓 잡은 생선 요리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 안뜰에 자리를 잡고 로컬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보세요.
04.
추천 바

왼쪽: 논나 바자의 밤 오른쪽: 메노르카 해안의 보트. 사진: Laura Mazzello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럽이 즐비한 이비자나 마요르카는 아니지만, 메노르카에서도 파티를 즐길 곳이 있는데요. 농장을 개조한 논나 바자는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겸 바입니다.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텃밭과 정원에서 이른 저녁을 보내보세요. 이후 따스한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몸을 감추면 파티가 시작됩니다.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디제이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자유를 만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