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 샤프하우젠(IWC Schaffhausen)의 엔트리 레벨 파일럿 워치는 2차 세계 대전 에비에이터 워치의 직계 후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워치메이킹 역사를 통틀어 가장 근본이 되는 디자인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죠.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에디션을 선보이는데요. 블루, 브라운, 블랙 다이얼부터 브론즈, 세라믹, 스틸 케이스까지, 주로 입는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골라보세요. 개인적으로는 파일럿 워치 시리즈 중에서도 스핏파이어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파네라이(Panerai)를 상징하는 루미노르 라인 또한 £5,000 이하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단순한 버전이지만, 이는 곧 아이코닉 워치를 가장 순수한 형태로 착용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죠. 핸드 와인딩 베이스 로고 44mm 루미노르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활용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자랑합니다. 아이코닉 ‘샌드위치’ 다이얼을 탑재한 모델로, 부가적인 날짜창이나 초침, 컴플리케이션이 없으니 오히려 깔끔한 인상을 주네요.

몽블랑(Montblanc)의 헤리티지 모노푸셔는 포멀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베젤 프리 케이스와 핑크 다이얼 내의 섬세한 텍스처 그리고 예리한 시침과 분침은 1940년대와 1950년대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싱글 버튼 크로노그래프의 우아한 실용성 또한 장점입니다.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격식 있는 타임피스를 찾고 계신 분께 추천할게요.

H08은 메종이 2021년 처음 선보인 파인 스포츠 워치인데요. 에르메스(Hermès)의 워치메이킹 역사가 고작 1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티타늄 케이스와 나침반 스타일의 초침 그리고 실용적인 스트랩이 기존 스위스 워치와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가 하면, 시계 뒷면 무브먼트 또한 비슷한 가격대 워치에 비해 흥미로운 시각적 요소를 잘 살렸습니다.

브레몽(Bremont)의 MB 사바나는 간결한 형태가 돋보이는 모델입니다. 사막 모래를 연상시키는 베이지색 밴드는 산화 알루미늄 디테일과 조화롭게 어우러지죠. 비상 탈출이라는 극한의 비행 환경에서도 적확하게 작동하는 시계라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하고요.  

벨앤로스(Bell & Ross) 고유의 강인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을 도시적으로 재해석한 BR05 라인을 소개합니다. 2019년 론칭 이래로 개성과 스타일이 돋보이는 컬렉션으로 성장했는데요. 듀얼 타임 존 모델은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피스입니다. 24시간 세컨 타임 링을 내부 베젤에 탑재해서, BR05 고유의 가독성 높은 메인 다이얼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기존 BR05보다는 살짝 크고, 크로노그래프 모델보다는 1mm 작은 41mm 직경으로 만나보세요.

오리스(Oris)의 프로파일럿 X는가격을 불문하고 2022년 가장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모델인데요. 미디엄 사이즈의 티타늄 시계로 기계공학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타임피스죠. 오리스가 자랑하는 인하우스 무브먼트와 5일의 파워 리저브, 100m 방수 기능을 모두 탑재하고도 가벼운 무게감을 자랑합니다. 산뜻한 코럴 핑크 페이스는 스치듯 보아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과시하고요.

42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부터 다이빙 워치가 부럽지 않은 300m 방수 기능 그리고 묵직한 스틸 브레이슬릿까지, 클럽 스포츠 네오마틱은 우리가 익히 노모스(NOMOS)에 기대하는 시계와는 다른 모습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노모스는 지금까지 주로 슬림한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데일리 워치를 선보였기 때문이죠. 스위스의 유명 워치메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밀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도, 대안적인 모던한 디자인을 찾고 있다면 이 피스를 눈여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