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투자할 가치가 있는 파인 워치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을 따르라’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내 마음에 드는 시계를 구매하라는 뜻이죠. 온전히 포장된 상태의 플래티넘 파텍 필립을 구입하지 않는 한 그 어떤 워치도 가치 상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요.
그러나 낙심하지는 마세요. 변함없는 가치를 선사하는 타임리스 컬렉션을 구성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적어도 가치가 떨어지는 일은 없다는 말이죠. 값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만큼, 브랜드 고유의 무브먼트와 완성도 높은 마감처리가 돋보이는 타임피스를 엄선했습니다. 워치 컬렉터의 수준 높은 취향을 만족시킬 £10,000 미만 파인 워치 9가지를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01. 파네라이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오토매틱

파네라이(Panerai)의 쿠션형 시계는 1940년 이탈리아 왕실 해병대의 요청에 따라 처음으로 전쟁에 사용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오늘날 피렌체 군용 공급업체의 손전등, 수심 측정기 등이 파네라이의 밀리터리 스펙 기술이 적용된 시계에 밀려 사라졌다고 하니, 그 위엄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섭머저블 시리즈는 300m 잠수용 시계로, 다이버 시계의 기원에 가장 근접한 모델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호 방지 세라믹 베젤과 잠수함 해치보다 더 단단하게 고무 개스킷을 밀봉하는 상징적인 레버식 크라운 가드를 장착하였으며, 재활용 스틸 소재 케이스를 사용한 점이 눈에 띕니다.
02. 까르띠에 산토스 뒤몽

까르띠에(Cartier)의 이름을 내걸고 출시된 최초의 손목시계, 산토스 뒤몽. 어쩌면 최초의 특수 제작 손목시계일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죠. 1904년 동명의 브라질 비행사를 위해 제작된 디자인으로, 1980년대에는 더욱 대담하고 역동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오리지널 모델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죠. 골드와 스테인리스 스킬의 조합이 돋보이는 드레스 워치로, 클래식한 일상 룩에도 잘 어울립니다. 아름다운 디자인의 베젤 스크류를 노출시켜 기능성 또한 놓치지 않은 디자인이 돋보이며, 로마 숫자가 눈에 띄는 모노크롬 다이얼로 까르띠에 특유의 감성 또한 고스란히 살렸습니다.
03. 피아제 폴로 데이트

1970년대 후반 워치 디자인의 표본인 피아제(Piaget) 폴로는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럭스 장르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편안함과 개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심플한 블랙 다이얼과 그게 어울리는 러버 스트랩이 매력적이죠. 피아제 자체 제작 110P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구동되며, 사다리꼴 날짜 창과 정교하게 마감 처리된 인덱스 등 피아제의 세심한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04. IWC 샤프하우젠 빅 파일럿 43

1940년대 조종사 시계에서 유래한 IWC 샤프하우젠(IWC Schaffhausen) 빅 파일럿은 오랜 연구 끝에 파일럿 워치의 모든 걸 간결하게 담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먼저, IWC 자체 제작 82100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있어 60시간 지속되는 파워 리저브를 제공합니다. 이어 대비되는 색감의 숫자 표기부터 야광 페인트로 장식된 간결한 다이얼, 두꺼운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오버사이즈 크라운 그리고 베젤이 없는 간결한 디자인과 견고한 케이스 등, 미학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죠. 2022년에는 케이스의 지름을 줄여 더 많은 고객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를 하였습니다. 기존의 존재감은 유지하면서 말이죠.
05. 율리스 나르덴 마린 톨피루어 오토매틱

율리스 나르덴(Ulysse Nardin)은 20세기 초 해상 타임키핑의 선구자였습니다. 나르덴의 크로노미터는 공해를 항해하는 50개 이상의 군사 강대국들의 사랑을 받았죠. 미 해군용으로 제작되었으며 화려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레트로 미학의 어뢰 타이머와 율리스 나르덴 자체 제작 UN-118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를 장착하여 전쟁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사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루 +4/-6초 이내의 크로노미터 정확도를 자랑하며, 브랜드의 최신 기술인 ‘DIAMonSIL’ 기술이 적용되었죠. 다이아몬드로 코팅된 실리콘 부품으로 향상된 수명과 내구성의 이스케이프먼트를 경험해 보세요.
05.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클래식

전해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스위스의 시계 상인이었던 세자르 드 트레이는 1930년 식민지 자이푸르 출장 중 영국 장교들의 기습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에게 폴로 경기에서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시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해요. 타고난 사업가로 절호의 기회를 포착한 드 트레이는 바로 작업에 들어갔죠. 당시 시계 제작자 르쿨트르와 악기 제작자 예거, 그리고 프랑스 엔지니어 르네-알프레드 쇼보의 도움을 받아 ‘회전형 시계’에 대한 특허를 출원합니다. 그렇게 1931년 3월 4일, 역사적인 협업이 끝났죠. 아르데코의 아이콘이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쇼보의 메커니즘은 9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독성 있는 촉감과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06. 쇼파드 밀레 밀리아 GTS

쇼파드(Chopard)는 1988년부터 밀레 밀리아 클래식 카 경주의 공식 타이밍 파트너로 활동해 왔습니다.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워치 브랜드 파트너십이죠. 그도 그럴 것이 쇼파드의 공동 회장인 칼 프리드리히 쇼펠레는 열정적인 카 콜렉터로, 시계 못지않게 자동차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릅니다. 매년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는 밀레 밀리아 컬렉션이지만, 매끄럽고 세련된 케이스, 스텐실 처리된 인덱스, 펌프 푸셔, 세 개의 레지스터 레이아웃 등 핵심 요소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죠. 크로노미터로 튜닝된 무브먼트와 러버 및 가죽 하이브리드 스트랩이 특징적이며, 밀레 밀리아 로고와 조화를 이루는 세룰리안 블루 컬러 베젤과 다이얼이 매력적인 GTS 에디션을 만나보세요.
07. 에르메스 타임피스 H08 오토매틱

에르메스(Hermès) H08은 2021년에 출시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워치 업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죠. H08의 출시를 통해 IWC, 파네라이, 롤렉스와 같은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그래핀 케이스의 사용으로 에르메스가 단순히 우아하고 균형 잡힌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 이상의 역량을 갖췄음을 증명했죠. 물론, 에르메스 서체의 사용과 섬세한 질감의 다이얼, 나침반 포인터를 연상시키는 유니크한 핸드 디자인 등 브랜드의 강점을 영리하게 가져가면서 말입니다.
08. 프레드릭 콘스탄트 하이라이프 퍼페추얼 캘린더

클래식한 크로노그래프 디자인의 헤리티지 비컴팩스 애뉴얼 캘린더를 소개합니다. 194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빅 데이트 애뉴얼 캘린더로, 컴플리케이션 자체만으로도 보기 드물지만, 크로노그래프와 함께하는 형태는 더욱 희귀하죠. 그 결과, 스포츠 타임키핑 및 황금기 모터 레이싱 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성적인 41mm 시계가 탄생했습니다. 물론, 연간 달력으로의 일상적인 기능도 갖췄고요. 블랙 코팅 DLC 스틸케이스 등 미스터포터에서 매력적인 한정판 캡슐 컬렉션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