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8

Link Copied

3분 길이

우리가 사랑한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8

Words by Mr Chris Hall

5 September 2022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워치메이킹 역사가 낳은 가장 경이로운 걸작입니다. 정교한 기계적 설계를 통해 매달 며칠이 있는지는 물론, 4년에 한번 오는 윤년까지 계산해 2100년까지 정확한 날짜를 표시해내죠.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곧 워치메이커의 역사와 기술력에 대한 증명인데요. 이런 의미에서 퍼페추얼 캘린더는 모든 워치 컬렉터가 꿈꾸는 타임피스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워낙 희소성 있는 상품이기도 하지만, 시간을 기록하고 표시하는 시계의 본질에 충실했다는 점도 큰 이유 중 하나이죠. 물론,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대칭적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고요. 여기, 미스터포터가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대표하는 8가지 모델을 엄선했습니다.

01.

IWC 빅 파일럿 퍼페추얼 캘린더 로데오 드라이브

컴플리케이션 워치 애호가라면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가 IWC 샤프하우젠(IWC Schaffhausen) 비장의 무기라는 사실을 알고 계실 텐데요. 월,일,년 캘린더 기능을 크라운 단독으로 세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케이스 옆면에 숨겨진 버튼으로 조작하는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와 대비됩니다. 단순한 기능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놀라운 기술적 혁신을 통해 이뤄낸 쾌거이고요. 최고의 카레이서 루이스 해밀턴이 착용하는 이 시계는 절제된 블랙 세라믹 케이스가 눈에 띕니다. 매일 차는 데일리 워치로 제격이죠. 푸른 새벽, 정해진 목적지 없이 떠나는 드라이브에 착용해 보세요.

02.

예거 르쿨트르 폴라리스 퍼페추얼 캘린더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는 주로 가죽 스트랩과 드레스 워치 트림 조합으로 출시되던 퍼페추얼 캘린더(예: 이하 바쉐론 콘스탄틴)를 스포티하게 재해석했습니다. IWC 모델과 유사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퍼페추얼 캘린더를 탑재한 폴라리스를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비교적 커다란 케이스 직경을 채운 정교한 다이얼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죠. 100m 방수, 골드 케이스 퍼페추얼 캘린더 그리고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보이는 달의 모습을 각각 보여주는 더블 문페이즈는 기분 좋은 보너스라고 생각하세요. 

03.

프레드릭 콘스탄트 하이라이프 퍼페추얼 캘린더

프레드릭 콘스탄트(Frederique Constant)의 하이라이프는 미드 센추리 디자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은근한 레트로 분위기를 풍기는 정제된 케이스부터 세계를 무대로 전방위 활약하는 남성을 염두에 둔 다이얼(위도와 경도를 형상화)까지, 간결한 디자인에 기능적인 미학을 조화롭게 녹여냈다는 점이죠. 이제 진지한 얘기를 해봅시다. 가격 말이죠. 0이 하나가 빠진 게 아닌가 의아해 하실 수도 있어요.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10,000 이하로 살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으시겠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정통 퍼페추얼 캘린더의 메커니즘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다른 브랜드의 오토매틱 워치 가격에 최정상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거든요. 퍼페추얼 캘린더를 위해 잡아둔 남은 예산은 ‘하이라이프’를 영위하는 데 사용하세요.

04.

H. 모저앤씨 인데버 퍼페추얼 캘린더

수세기 동안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메이킹의 관건은 복잡한 설계를 어떻게 나타낼 지였죠. 하지만 H. 모저앤씨(H. Moser & Cie.)는 ‘정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모델은 기존 오토매틱 워치에서 별반 다르지 않은 심플한 다이얼을 보여주는데요. 날짜 표시창과 함께, 시침과 분침 옆에 위치한 작은 화살침이 몇 월인지를 알려주죠(3월은 3시, 7월은 7시를 표시). 윤년 인디케이터는 워치 뒷면에서 찾아볼 수 있고요. 이 심플한 디자인은 곧 H. 모저앤씨의 이유 있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합니다. 인하우스 매뉴팩처 브랜드로서 자체 개발한 무브먼트와 헤어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는 H. 모저앤씨의 남다른 기술력을 증명하죠. 요란하게 자랑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자신 있는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를 미니멀리스트 워치 컬렉터에게 추천합니다. 

05.

바쉐론 콘스탄틴 패트리모니 퍼페추얼 캘린더

지금까지 본 시계가 퍼페추얼 캘린더의 다채로운 재해석(파일럿, 다이버 등)이었다면,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의 이 모델은 퍼페추얼 캘린더의 사전적 정의라 할 수 있죠.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본질에 초점을 맞춘 패트리모니 컬렉션을 소개합니다. 날짜, 일, 월, 윤년을 표시하는 정갈한 세 개의 서브 다이얼과 6시 방향에 위치한 우아한 문페이즈까지, 워치메이킹 역사의 유산과 관습을 예찬하는 아름다운 다이얼을 살펴보세요. 한편, 시계 뒷면에 펼쳐진 세계는 또 다른 장관을 선사하는데요. 스켈레톤 와인딩 로터를 장착한 정교한 무브먼트는 정제된 드레스워치 이면의 장엄함을 선사합니다. 여기에 오묘한 로즈 골드 케이스와 악어가죽 스트랩을 더하면 완성. 지금 여러분은 가장 이상적인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의 전형을 보고 계십니다.

06.

보베 레시탈 21 퍼페추얼 캘린더

안도 다다오의  슬릭한 콘크리트 건물보다 유럽의 중세 시대 성에 마음이 끌리는 분이라면, 보베(Bovet)의 퍼페추얼 캘린더를 추천합니다.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바로크식 해석이라고 볼 수 있죠. 에나멜 처리한 중앙 다이얼에 위치한 시와 분침을 중심으로, 화살촉 모양의 인디케이터가 외곽의 날짜를 표시합니다. 요, 월, 윤년(1부터 4로 표시)은 각각 12시, 6시, 3시 방향에서 찾을 수 있고요. 예상을 벗어나는 점이 있다면 아마 케이스 소재일텐데요. 주로 사용하는 화이트 골드나 플래티넘이 아닌 티타늄 소재를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티타늄을 재료로 이토록 고운 광택을 빚어냈다는 것이 곧 보베의 탁월한 기술력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겠죠?

07.

쇼파드 LUC 퍼페추얼 트윈

£28,000를 살짝 넘는 가격의 쇼파드(Chopard) LUC 퍼페추얼 트윈을 저렴하다고 할 순 없겠죠. 하지만 퍼페추얼 캘린더 세계에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세계적인 메종의 타임피스로서, 탁월한 무브먼트와 수려한 디자인, 65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면 말이죠.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채택해서 가격을 낮췄을 뿐만 아니라, 데일리 워치로 손색없는 실용성을 갖췄습니다. 전형적인 퍼페추얼 캘린더의 다이얼을 따르되, 한눈에 보기 좋게 글자를 줄인 간결한 서브 다이얼이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각 잡힌 포멀 드레싱보다 여유로운 럭셔리 캐주얼을 선호하는 분들께 이 시계를 추천합니다. 루넬로 쿠치넬리스니커즈와 부드러운 캐시미어 스웨터와 함께 착용해 보세요.

08.

파네라이 루미노르 퍼페추얼 캘린더

파네라이(Panerai)의 타임피스는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여러 요소를 고루 반영했습니다. IWC와 예거 르쿨트르처럼 기존 컴플리케이션 워치로 고안되지 않은 모델을 퍼페추얼 캘린더로 승화했을 뿐만 아니라, H.모저앤씨처럼 꼭 담아야 할 정보만을 다이얼에 표시했죠. 현재까지 등장한 어떤 시계보다도 많은 기능을 탑재했지만 읽기 쉬운 모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고요. 중앙 화살촉 바늘과 9시 방향의 24시간 다이얼은 세컨 타임을 표시합니다. 또한 월, 윤년, 파워 리저브 디스플레이 그리고 다른 워치에서는 자주 찾아볼 수 없는 연도 표시창이 시계 뒷면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엄격한 각과 진중한 무게가 돋보이는 워치로, 남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 착용해 보세요.